자살도 예방이 되나요? (송인한,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세대)
- 차이나는 클라스 (JTBC), 2018년 8월 22일 방송
* 에어 키스 캠페인
‘따뜻한 숨을 불어 넣는다’는 의미의 자살 예방 캠페인
* 자살은 사회적 문제이다.
1. 자살 예방을 위한 세 가지 조건
- 자살의 현황 알기
- 자살 원인 파악하기
- 원인에 맞는 해결책으로 예방하기
2. 한국의 자살률 (2016년, 통계청)
- 1년에 13,092명, 하루에 36명, 한 시간에 1.5명
- 2011년 15,000명 이상
3.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 한국(2003~2017년)
- 라투아니아 (2018년)
* 리투아니아
- 소비에트 연방 시절 전 소련에서 가장 부유했던 공화국이었으나 1991년 독립 후 국민들은 이전보다 나은 삶을 희망했지만 찾아온 급격한 사회적 변화로 사회/경제적으로 대혼란에 빠지며 생활환경이 나빠지기 시작함. 희망과 현실의 괴리가 클수록 생기는 좌절감.
- 국민의 정서가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
- 알코올 중 독주가 자살과 관련 높음.
* 남성 자살률은 리투아니아가 한국보다 높음(2016년), 50.9 : 39.5 (명/10만 명당)
* 여성 자살률은 한국이 리투아니아보다 높음(2016년), 14.7 : 7.3 (명/10만 명당),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높음. 사회에서의 차별, 의식과 현실의 괴리감이 부정적 영향을 줌.
4. 한국의 연령대별 자살 변화 추이
1) 최근 5년간 하락 추세
- 이유: 농촌 노인 자살률 감소 (2012년 맹독성 농약의 생산/공급을 중단),
그 이전까지는 농약 관리가 허술하여 자살 수단으로 오용됨.
2) 송파 세 모녀 사건과 증평 모녀 사건의 공통점과 차이
- 송파 세 모녀 사건: 2014년 2월, 생활고를 겪다 자살, 공과금 70만원과 유서를 남김, 12년 전 남편 암으로 사망
- 증평 모녀 사건: 2017년 11월 추정, 딸을 살해 후 엄마 자살, 1년 전 남편이 자살, 부채를 떠안게 되며 생활고를 겪음.
* 공통점
- 홀로 자녀를 돌보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상황
-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려 도움을 받지 못함
* 차이점: 남편이 암으로 사망 / 남편이 자살 (* 유족은 자살 생존자)
* 자살 생존자 (Survivor of Suicide)
- 가족, 친척, 친구, 동료, 이웃 등이 자살로 사망해 자살에 노출되는 경험을 한 사람.
* 평균 한 명의 자살자가 약 20명의 주변인에게 영향을 줌 (가족 5.1명, 친척 14.5명, 친구/동료 20명),
- 출처: Cerel et al 2008; Jordan and Mclntoch, 2011)
* 자살 유가족
가족의 자살을 경험한 사람.
5. 일반 사별과 자살 사별의 차이 (자살 생각 척도 그래프)
* 출처: 송인한 교수 연구실, 자살생존자 정신건강 추적연구(한국연구재단, 2015-2018)
<자살 생존자의 정신적 외상이 큰 이유>
(1) 심리적 충격이 더 큼.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 무능력감, 애도감
(2) 직접적 노출, 자살 현장 및 도구 등을 직접 목격한 충격, 장면에 대한 잔상이 계속 남음.
(3) 상상적 노출: 당시 자살자의 상황, 마음 등 자살 실행에 대한 상상을 하며 고통 받음.
6. 외상 후 성장 조건
* 외상 후 성장 (Post-traumatic growth)
심적 외상을 받은 뒤 회복력을 통해 이러지는 심리적 성장.
1) 자살 사별 경험을 말할 수 있을 때
2) 격려와 지지를 해줄 주변인이 있을 때
3)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때
7. 자살의 4단계 모형
가난, 질병, 고독, 대인관계 --> (우울증 -->) 자살생각 --> 자살행동
* 우울감의 사회적/심리적 원인들이 존재, 우울감은 자살에 이르는 매개적 효과 됨
8. 자살의 유형 -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 1858~1917)
* 에밀 뒤르켐: 프랑스 사회학자, <자살론 (Le suicide)>를 통해 자살이 사회현상이란 이론을 제시.
1) 이기적 자살 (Egoistic Suicide)
사회적 통합이 약할 때 지나친 개인주의로 발생하는 자살 (ex. 고독감으로 인한 자살)
2) 이타적 자살 (Altruistic Suicide)
사회적 통합이 강해 개인이 집단에 매몰될 때 발생하는 자살 (ex. 가미카제)
3) 아노미적 자살 (Anomic Suicide)
사회 규범이 흔들리며 가치관이나 기반이 무너질 때 발생하는 자살 (ex. 대공황, 산업혁명)
4) 숙명적 자살 (Fatalistic Suicide)
사회 규범이 필요 이상으로 심할 때 발생하는 자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 서구사회에는 별로 없기 때문에 다루지 않는다고 덧붙임.
* 한국에서 벌어지는 많은 자살 유형이 숙명적 자살과 관련
- 입시제도, 학교, 직업, 결혼, 자녀 등에 대한 규제
* 한국의 업무 관련 자살자 연간 560명, 과로 자살
- 2018년 7월에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납품 업체 협력사 대표 자살, 1월에 과중한 업무로 웹 디자이너 자살, 업무 과중으로 서울 시청 공무원 8명 자살
- 체면 중시 사회에서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용납 못 함.
개인의 자유보다 사회에서의 체면을 더 중시.
- 가족 같은 회사, 희생을 강요하는 가족주의적 문화
- 고통 속에 있을 때 넓게 보지 못하고 그 상황에만 매몰되는 경우
* 한국에서 2018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과로 자살이 줄어들까?
한국이 OECD 국가 중 연간 근로 시간이 긴 나라 3위 (2017년),
충분한 논의가 필요.
* 선진국에서는 사업장에서 근로자의 정신 건강을 집중 관리, 사업관 관리 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
9. 자살에 이르는 세 가지 요인 – 토마스 조이너
* 토마스 조이너 (Thomas Joiner, 1965~)
- 미국 심리학자, 자살 연구의 최고 권위자, 자살에 이르는 3가지 심리 조건을 밝힘
1) 자살 위험 요소 1.
치명적 자해 능력의 습득
위험 행동에 반복 노출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무뎌지고 자해할 능력이 생김을 뜻함.
자기 보존 본능을 넘어서야 자살에 이른다는 이론.
<치명적 자해 능력의 습득 조건>
(1). 폭력성에 노출
자살경향성 환자들은 과거 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현저히 높음.
특히 어린 시절의 학대 경험.
* 관련 연구
- 776명의 어린이 대상 총 17년 추적 조사 (미국), 어린 시절 학대를 받은 경우 자살 경향성 높아짐.
- 자살 경향성 환자들은 육체적 고통 내성이 높음. (출처: Orbach at al. 1996)
같은 고통에 익숙해지고 점점 강한 자극을 주면 육체적 고통에 내성이 tdru 점차 치명적 고통에 노출.
(예) 청소년들의 자해 놀이, 자해 인증샷,
2001년에서 2011년 사이 한국의 청소년 자살률 57.2% 증가
* 한국 청소년 (10세~19세) 자살률 변화 추이
(2). 자살 방법의 노출
* 베르테르 효과 (Werther effect)
유명인이나 존경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하는 현상.
심리적인 전염.
(예) 마리린 몬로의 자살 후 303명이 따라서 자살, 자살률 12% 증가,
장국영 자살 후 하루 안에 6명이 따라서 자살.
* 파파게노 효과 (Papageno effect)
자살 관련 언론 보도를 자제, 신중한 보도로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파파게노는 연인이 사라져 자살을 시도하지만 세 요정의 노래에 살기로 결심한 파파게노. 연인 파파게나와 다시 사랑을 이룸.
(예) 미국의 록 그룹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의 자살,
유가족이 나서서 자살은 나쁜 것이고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인터뷰한 내용 때문에 모방 자살이 없었음.
“그의 자살은 끔찍한 일”, “그의 자살은 이기적이고 비열한 짓” - 코트니 러브, 인터뷰 중
2) 자살 위험 요소 2.
짐이 된다는 느낌
유서에 ‘짐이 된다는 느낌‘이 더 많이 포함.
* 자살 원인 및 동기별 현황 (2016년), 그래프
정신과적 증상 36.2%, 경제적 문제 23.4%, 신체 질병 21.3%, 가정 문제 8.9%, 직장내 문제 3.9%, 기타 6.2%
* 경제 위기와 자살률 (그래프)
* 이코노사이드(econocide)
경제 위기로 발생하는 자살, 1929년 미국 대공황 시기에서 유래.
(한국 사례)
- 2009년 쌍용차 해고 후 잇따른 생활고로 인한 자살 30명
- 조선 산업 침체로 경남 거제시(조선업 구조조정 지역)에서 2016년에만 90명 자살,
2017년 10월~2018년 5월, 7개월간 조선업 관련자 30명 이상 자살
- IMF 이후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한국 노인 자살 OECD 평균의 3배, 사회 안정망 부재 원인.
3) 자살 위험 요소 3.
좌절된 소속감
“ ‘짐이 된다는 느낌, ’치명적인 자해 습득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희망이 있는 사람에게도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소속감)이다.” - 토마스 조이너
* 2003년 금문교에서 투신자살한 한 남성의 유서
“이제 다리까지 걸어간다. 도중에 누군가가 내게 미소를 지어준다면 나는 투신하지 않을 것이다.”
“자살은 삶을 끝내고 싶은 게 아니라 고통을 끝내고 싶은 것.”
* 좌절된 소속감의 사례: 직장내 따돌림, 학교내 왕따,
* 육체 고통을 느낄 만큼 괴로운 따돌림, 신체 고통과 연결됨.
* 존F. 케네디 암살(1963년 11월 22일), 9.11 테러(2001년), 1,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률 급락.
지역 사회나 국가 위기 시 단결하며 소속감과 유대감이 증대.
10. 자살 예방
개인적인 이유에서 거시적 이유까지 자살의 다양한 원인만큼 다차원적인 자살 예방이 필요.
그것들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은 국가가 해야 함.
현 문제인 정부에서 최초로 ‘자살 예방’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킴.
올해(2018년) 자살 예방 예산 160억 원.
한국은 아직 사회 안전망 확보가 부족. 복지 사각지대에서의 자살을 예방하지 못함.
1) 자살 예방 선진국들의 사례
(1) 핀란드
① 핀란드의 자살 원인
- 낮은 인구 밀도로 교류가 부족해 생긴 고립감
- 러시아, 스웨덴 등 주변 열강의 침입으로 600년 넘게 지배당한 역사
- 산업화와 도시화로 25년간 아노미 상태, 1965년~1990년 3배 늘어난 자살률
- 감정 표현을 잘 안 하고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는 경향
② 핀란드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
* 심리부검(psychological autopsy)
자살자 가족, 주변인으로부터 자살의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 자살로 사망한 1366명에 대한 심리적 부검을 대대적으로 시행했음.
세계 최초로 국가 차원의 자살 예방 프로젝트 시작,
고위험군을 상대로 자살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해 예방,
오지에서도 정신 건강 치료가 가능하도록 원격 진료 시스템 가동,
자살률을 반 이하로 낮춤.
* 핀란드 자살률 (그래프)
(2) 일본
지역 사회 공동체를 복원하는 정책을 가동,
“한 개인의 생명은 모두의 생명”이란 표어로 공공캠페인 실시, 서로 간 연결을 중시한 캠페인,
2009년부터 자살 예방 활동 기금 마련,
최근 7천억 원 이상을 자살 예방 예산으로 산정,
지역 사회에 자살 예방 전담 인력 배치, 공동체 교육 강화
화제가 되었던 자살 예방 문구: “잠깐, 당신의 하드디스크는 삭제하셨습니까?”
2) 한국의 자살 예방 캠페인
* 마포대교
2012년 ‘생명의 다리’ 캠페인 시작, 난간에 적인 위로의 문구들이 화제,
SOS 생명의 전화, 개통 후 7년간 총 6천 건 이상의 상담 통로가 됨. 구조 가능성 높임.
캠페인을 통해 자살 시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자살 예방에 개입할 시간/기회를 획득
3) 타인에게 상처가 되는 하지 말아야 할 실수들
- 섣부른 충고
- 비난/비판적인 태도
- 우월적 위치에서 훈계질, 상대방을 폄하하며 설교하는 태도
- 흥미를 위한 캐묻기
4) 할 수 있는 것
- 적극적 경청, 이해
-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것 찾기
- 의사소통에서 표정, 몸짓, 태도 등의 표현이 더 중요.
- 상대방이 자살 위기에 놓였다고 판단되면 자살 생각에 대해 직접 묻기, 필요시 전문적 지원 연결해 주기.
5) 자살 전조 증상들
- 소중한 물품을 나눠줌 (주변 정리)
- 부정적인 언어 표현 (우울하다 등)
- 급격한 행동적 변화 (수면, 식습관, 대인관계)
'삶의 향기 >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행복한가요, 그대 (0) | 2018.09.27 |
|---|---|
| '7대 기준' 타깃된 청문회 후보 10명... 절반 '위장전입 의혹' (0) | 2018.09.09 |
| 스웨덴 정치를 만나다 (0) | 2018.07.14 |
| 국회의원 보좌진 7명에서 8명으로 본회의 통과 (0) | 2017.11.25 |
| Freegan.info - 프리건이란 무엇인가? (0) | 2017.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