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비를 맞으며 억새풀을 헤치고 싶다면
서울시설공단, 어린이대공원-청계천-망우리공원 ´베스트가을길´ 선정
변윤재 기자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외로움도 쓸쓸함도 곱씹으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드는 ‘특권’의 계절이지만, 가을을 느끼기도 쉽지 않다.
서울시설공단은 15일 능동 어린이대공원 ‘은행나무길’ 청계천 ‘수크령길’ 망우리 공원 ‘사색의 길’ 등 각기 다른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오솔길 3곳을 ‘베스트 가을길’로 선정했다. 이동거리도 짧고 사람들도 많지 않은 이 곳에서 발 밑에서 ‘바스락’ 거리며 소곤대는 낙엽 내음을 맡으며 가을빛에 잠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걷고싶은 길’ 목록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능동 어린이대공원. 사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지닌 어린이대공원의 가을은 ‘은행나무길’에서 절정을 이룬다.
후문~팔각당에 이르는 2km의 ‘은행나무 길’에서는 눈처럼 내리는 은행잎을 만날 수 있다.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앵무마을까지 가는 길은 복자기 나무 단풍의 붉은 빛이 가득하다.
울창한 벚나무 단풍이 하늘을 가린 ‘교양관 뒷길~팔각당’이나, ‘모형땅굴~모험의 나라’까지 이어진 10분 정도의 코스는 한적한 숲 분위기를 자아낸다. 발길 가는대로 걷다가 나무 그늘 벤치에서 독서삼매경을 즐길 수도 있다.
정문과 식물원 사이에 있는 생태연못과 화단에는 가을 풀과 꽃이 가을빛에 젖어 자태를 뽐낸다.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서늘한 가을에 청계천이 웬 말이냐고 생각한다면 오산. 가을 해질녘의 청계천은 수크령과 물 억새가 늘어져 제법 운치있다.
특히 ‘청계천 오간수교~하류’ 구간은 벌개미취, 구절초 등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있어, 혼자 걷는 이의 친구가 돼 준다.
신답철교를 지나면 청둥오리의 자맥질과 재갈매기의 날개짓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8월 개장한 ‘생태습지원’에서는 곱게 화장한 담쟁이 넝쿨과 산수유 열매가 반겨준다.
1·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오간수교로 들어서서 하류쪽으로, 고산자교(2호선 용답역)까지는 1시간 거리. 신답철교(2호선 신답역)를 지나 서울숲까지는 2시간 코스다. 하류쪽에는 운동삼아 걷는 시민들이 많은데다 군데군데 쉴 곳이 마련돼 있어 산책삼아 걷기 적당하다.
망우리 공원 ‘사색의 길’도 가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명소다. 공동묘지라는 특성으로 인해 공포, 괴기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만큼, 오히려 ‘근심을 잊는다’는 뜻을 담은 망우(忘憂)라는 이름처럼 번잡한 일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특히 나무가 우거지고 공기가 맑아 지역 주민의 운동장소로도 인기. 공원을 한 바퀴 도는 4.7㎞ 구간은 어른 걸음으로 1시간20분 정도 걸리며, 한용운, 이중섭 등 유명인사 17분의 묘역도 조성돼 있어 아이들에 도란도란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어린이대공원 후문의 영화사 입구까지 8km의 등산로도 걷기에 좋다. 포장된 길을 따라 걸으면 되기 때문에 길치라도 걱정 없고, 평일에는 혼자 걷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15일 능동 어린이대공원 ‘은행나무길’ 청계천 ‘수크령길’ 망우리 공원 ‘사색의 길’ 등 각기 다른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오솔길 3곳을 ‘베스트 가을길’로 선정했다. 이동거리도 짧고 사람들도 많지 않은 이 곳에서 발 밑에서 ‘바스락’ 거리며 소곤대는 낙엽 내음을 맡으며 가을빛에 잠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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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설공단은 15일 능동 어린이대공원 ‘은행나무길’ 청계천 ‘수크령길’ 망우리 공원 ‘사색의 길’ 등 각기 다른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오솔길 3곳을 ‘베스트 가을길’로 선정했다. 위로부터 어린이대공원, 창계천, 망우리공원 ⓒ 서울시설공단 |
후문~팔각당에 이르는 2km의 ‘은행나무 길’에서는 눈처럼 내리는 은행잎을 만날 수 있다.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앵무마을까지 가는 길은 복자기 나무 단풍의 붉은 빛이 가득하다.
울창한 벚나무 단풍이 하늘을 가린 ‘교양관 뒷길~팔각당’이나, ‘모형땅굴~모험의 나라’까지 이어진 10분 정도의 코스는 한적한 숲 분위기를 자아낸다. 발길 가는대로 걷다가 나무 그늘 벤치에서 독서삼매경을 즐길 수도 있다.
정문과 식물원 사이에 있는 생태연못과 화단에는 가을 풀과 꽃이 가을빛에 젖어 자태를 뽐낸다.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서늘한 가을에 청계천이 웬 말이냐고 생각한다면 오산. 가을 해질녘의 청계천은 수크령과 물 억새가 늘어져 제법 운치있다.
특히 ‘청계천 오간수교~하류’ 구간은 벌개미취, 구절초 등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있어, 혼자 걷는 이의 친구가 돼 준다.
신답철교를 지나면 청둥오리의 자맥질과 재갈매기의 날개짓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8월 개장한 ‘생태습지원’에서는 곱게 화장한 담쟁이 넝쿨과 산수유 열매가 반겨준다.
1·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오간수교로 들어서서 하류쪽으로, 고산자교(2호선 용답역)까지는 1시간 거리. 신답철교(2호선 신답역)를 지나 서울숲까지는 2시간 코스다. 하류쪽에는 운동삼아 걷는 시민들이 많은데다 군데군데 쉴 곳이 마련돼 있어 산책삼아 걷기 적당하다.
망우리 공원 ‘사색의 길’도 가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명소다. 공동묘지라는 특성으로 인해 공포, 괴기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만큼, 오히려 ‘근심을 잊는다’는 뜻을 담은 망우(忘憂)라는 이름처럼 번잡한 일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특히 나무가 우거지고 공기가 맑아 지역 주민의 운동장소로도 인기. 공원을 한 바퀴 도는 4.7㎞ 구간은 어른 걸음으로 1시간20분 정도 걸리며, 한용운, 이중섭 등 유명인사 17분의 묘역도 조성돼 있어 아이들에 도란도란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어린이대공원 후문의 영화사 입구까지 8km의 등산로도 걷기에 좋다. 포장된 길을 따라 걸으면 되기 때문에 길치라도 걱정 없고, 평일에는 혼자 걷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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