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스 대표작품

- 작가명 : 피터 폴 루벤스 (Peter Paul Rubens )
- 작품명 :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아스 (Boreas Abducting Oreithyia )
- 제작년도 : 1615년
- 작품크기 : 146 X 140 cm
- 작품재질 : 나무에 유채
| - 작품소개 | ||
| 신화주제를 다룬 이 대형작품은 피터 폴 루벤스가 제자들의 손을 빌리지 않고 손수 제작한 것으로, 비엔나아카데미뮤지엄의 대표하는 수작이다. 트라키아의 난폭한 북풍의 신 보레아스는 아테네 왕 에레크테우스의 딸인 오레이티아를 사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계속 거절당하자, 결국 자신의 날개 아래 오레이티아를 감추어 납치한 후 트라키아로 돌아간다. 이 작품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중심에 놓여 있다. 고대 문헌과 예술에 정통했고, 또 인문주의자였던 루벤스는 그림의 주제를 그리스 신화에서 찾았다. 오레이티아를 납치한 보레아스는 루벤스 이전에 어떤 화가도 다루지 않았던 주제였기 때문에 그 형상화에 있어서도 도상전통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가 『변신이야기』에서 전하고 있는 신화인데, 이 책은 그리스 신화와 관련되 서양미술의 문헌의 전거로서 선호되는 텍스트였다. 어비디우스는, 오레이티아와 보레아스 이 둘의 생동감 넘치는 비행(飛行)과 바람 신의 심술궂은 표정 및 이 비행이 불러온 겨울, 그리고 대기의 변화 등을 강조하였다.(『변신이야기』6권 682행)르네상스 시대에는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종종 삽화가 들어가기도 했는데, 특히 보레아스의 납치를 묘사한 장면들에는 비행의 모티브와 그로 인해 발생한 폭풍이 강조되었다. 루벤스의 작품에는 강건한 인간 육체들이 땅에서 이탈하여 부둥켜 안고서 허공을 날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루벤스는 더 이상 땅을 주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추진력 있게 허공을 가르는 “비행“의 시각적 효과를 기대한다면, 이는 루벤스의 작품에서 전혀 발견할 수 없다. 반대로 이 작품에는 두 육체가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는 밝게 빛나는 여인의 누드이고 다른 하나는 낡은 날개가 달린 남자의 어두운 모습이다. 이 둘은 비스듬한 십자형을 이루고 화면의 가장자리까지 뻗어 있어서, 비행의 전개를 보여줄 만한 여백이 전혀 없다. 그림 하단에 구름이 있는 부분에는 루벤스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네 개의 형상이 있어서, 비행 중인 사람들의 다리 사이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보레아스의 비상이 불러 일으킨 격렬한 폭풍은,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마치 땅 위의 아이들처럼 눈싸움을 하는 푸토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들은 신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놀이를 멈추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루벤스는 보레아스의 신화에서 표현된 납치 모티브를 폭력과 사랑의 내재적 결과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 작품의 구상시기는 루벤스가 그리스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일련의 대작들을 그리기 시작한 1611년과 1618년 혹은 1620년 사이로 추정되는데, 이 때를 소위 “고전주의 시기“라고 부른다. 놀라운 사실은 누가 이 그림을 의뢰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는 점이다. 혹은 의뢰인이 있긴 했는지 존재 여부조차 확인할 수가 없다. 이 “고전주의“ 시기에 루벤스의 작품들은 거의 매너리즘적으로 형상을 과장해서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양식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입체적으로 표현된 부분은 매끄럽고 미세한 글레이즈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유리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데, 이것은 특히 피부 묘사에서 탁월하게 드러난다. 또 진주처럼 반짝이는 다채로운 색채와 웅장한 구도의 그림을 표현하는 데에도 글레이즈 기법은 매우 적절했다. 이 회화는 루벤스가 구성의 천재일 뿐만 아니라, 색채에 있어서도 최고의 거장임을 상기시킨다. | ||

- 작가명 : 피터 폴 루벤스 (Peter Paul Rubens )
- 작품명 : 삼미신 (The Three Graces)
- 제작년도 : 1620~1624
- 작품크기 : 119X 99 cm
- 작품재질 : 나무에 유채
| - 작품소개 |
삼미신은 라파엘도 그렸고, 루벤스도 그렸다. <삼미신>은 아름다운 누드화로서, 서로 사랑스럽게 포옹함으로써 주고, 받고, 답례하는 '자비 Luberalitas'의 순환 과정을 의인화하고 있다.
15세기 로마에서 발견된 헬레니즘 양식의 삼미신 군상은 에네아 실비오 피콜로미니 추기경(훗날 교황 피우스 2세)의 미술관으로 옮겨진 뒤, 결국엔 시에나에 있는 프란체스코 피콜로미니 대성당의 도서관에 현재까지 전시되어 있다. 이 고대의 군상조각은 16세기 예술에 하나의 본보기로서 지대한 영향을 마쳤으며, 수많은 명작들에 등장하고 있다. 라파엘 외에 바사리 역시 <삼미신>을 그린 바 있다. 루벤스는 이 모티브를 갖고 스케치나 회화 등으로 7차례나 작업했는데, 고대조각의 자세를 그대로 살리기도 했고 의미를 더 확장시키기도 했다.
<삼미신>은 그리스 신화에서 “카리스Charis“로 불렸는데, 이 세 여신은 제우스와 에우리노메의 딸들이었으며, 그녀들은 주로 비너스나 메르쿠리우스(머큐리), 아폴론 등을 추종했으며, 신과 인간들에게 기쁨, 아름다움, 축제의 환희를 전달했다. 아글라이아Aglaia는 광휘, 에우프로쉬네Euphrosyne는 쾌활, 탈리아 Thalia는 꽃을 각각 상징한다. 세네카의 로마 식 해석에 따르면 세 명의 여신은 자비의 순환을 상징한다. 시에나의 군상은 원무를 모티브로 하여, 이렇게 친밀한 관계 속에서 서로 주고받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결속과 애정의 모티브로서 삼미신은 서로 어깨에 손을 올리고 원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1620에서 1624년 사이에 제작된 비엔나의 패널화 <삼미신>에서 루벤스는 내용상으로나 형식상으로나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내용적으로 루벤스는 삼미신을 나체에 단지 투명한 베일만을 걸치고 있는 여인으로 묘사함으로써 호라이, 즉 계절의 여신이라는 의미에 더 근접하게 표현하였다. 비엔나의 작품에서 그녀들은 꽃이 가득 찬 바구니를 든 봄의 여신으로 나타난다. 또한 형식적으로는 원무의 형태를 버리고 세 명의 여인이 서로 밀착하여 전면에 나란히 서 있게 했다. 이를 위해 중간에 있는 여인은 뒷모습을 돌려 앞모습을 보이게 했다. 나아가 오른쪽 여신이 바구니를 높이 들고서 회전시키도록 함으로써 정적인 원무의 모티브를 없앴고, 이로써 세 여신은 녹음이 우거진 풍경 속에서 마치 꽃바구니를 들고 춤추는 듯한 인상을 준다.
루벤스가 삼미신을 여상주(女像柱)로 해석하는 것은 고전적인 전형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그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탈리아 인문주의자에 속한 폴리필루스의 '기묘한 꿈이야기 Hypnerotomachia Poliphili'(1499년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프란체스코 콜론나의 상상소설)의 목판화와 신플라톤주의적 텍스트에 많은 영향을 받은 미술가들의 작품을 보면 이미 삼미신은 머리에 그릇을 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삼미신을 분수대처럼 뭔가를 베풀고 퍼뜨리는 존재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루벤스가 삼미신을 이렇게 달리 해석한 것은 아마도 그가 소형 조각품에 전념한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루벤스는 항상 양각과 소입상을 위한 초안을 대개 유화 스케치로 제작하였다. 그는 남부 독일의 상아조각가 게오르크 페텔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였는데, 그는 루벤스의 집에 거주한 적이 있으며, 또한 루벤스를 위해 3개의 상아 소입상을 완성해준 바 있다. 그 중에는 삼미신 군상도 있었는데, 그것은 머리 위로 꽃바구니를 올리고 있었다. 1626년 버킹엄 공작이 소장하게 이 상아 조각들은 현재 행방을 알 수가 없으며, 다만 청동사본을 통해 그 형상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 삼미신 군상의 형태는 루벤스가 그린 비엔나 판본과 일치한다. 따라서 비엔나의 <삼미신>의 형태는 루벤스가 조각 초안 작업을 했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작가명 : 피터 폴 루벤스 (Peter Paul Rubens )
- 작품명 : 바쿠스 축제 (Bacchanal)
- 제작년도 : 1611 ~1615
- 작품크기 : 159 X 215.5 cm
- 작품재질 : 캔버스에 유채
| - 작품소개 |
<바쿠스 축제>는 루벤스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도 작품의 탄생 과정과 구성의 내용적 의미에 관해서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이다. 최근에 작품이 복원되어서 궁금증이 많이 해결되었고, 연구 결과 루벤스가 이탈리아로부터 귀향한 후 안트베르펜에서 활동한 첫 해 동안 그의 비범한 작품들이 탄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비엔나의 <바쿠스 축제>가 갖는 신비로운 점은 그림의 구성이 고르지 않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캔버스 좌우 두 부분으로 나뉜다. 캔버스 왼쪽은 우둔한 모습에 염소 수염으로 덮여 있는, 실레노스로 보이는 주정뱅이가 있고, 그 주위로 왼쪽에는 늘 그와 동행하는 시종 두 명과 표범이, 오른쪽에는 풍요롭고 호화로운 삶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접시들과 술잔, 유리잔 등의 정물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다. 이는 역사화가이자 인물화가인 루벤스에게 있어 지극히 이상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등장인물들의 중심은 머리를 가슴 쪽으로 숙이고 입을 살짝 벌리고 반쯤 감긴 눈꺼풀 아래 동공이 살짝 드러난 상태로 배가 불러서 졸고 있는 모습의 실레노스가 차지하고 있다. 완전히 술에 취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는 포도송이가 가득 담긴 채 엎어진 바구니 위에 앞발을 올리고 있는 표범에 기대어 굼뜬 모습으로 있다. 와인이 어디서 왔는지, 그가 어쩌다 그렇게 술에 취하게 되었는지, 바쿠스는 몸소 보여준다. 포도잎으로 된 화환을 두르고 팔에는 노루 모피를 걸치고 있는 한 뚱뚱한 소년, 그는 유리그릇에 담긴 포도즙를 마시고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마이나데(바쿠스의 무녀)가 포도알을 쥐어짜어 손수 만든 것이다. 소녀가 이마를 찌푸리는 모습은, 이성적인 동시에 충동 본능에 사로잡혀 있는 인간의 이중적인 본성을 상징한다. 술을 마시면 양 측면이 자극을 받는다. 관건은 적절한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캔버스 오른쪽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화려한 술잔 더미는 그림 구성상 실레노스와 반대되는 극단을 보여준다. 넘어지는 화려한 주전자에서 흘러나오는 와인은 그 아래에 놓인 중국 풍의 자기 그릇에 따라지고 있다. 어두컴컴한 동굴의 깊은 곳에까지 그릇과 술잔들이 계속 그려져 있다.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보물의 느낌과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이미지를 띠고 있다. 이렇게 차가우면서도 호화로운 사물들의 세계 뒤편에는 돌연 두명의 연인이 있으니, 그들은 바쿠스 그룹과는 무관하게 자신들끼리애무에 열중하고 있다.
이렇듯 이 작품의 구성은 통일적이지 못하고 중심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물 장면과 정물이라고 하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두 부분이 한 그림 속에 결합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뢴트겐을 동원하여 자세히 연구한 결과 의구심이 해결되었다. 즉 전반적인 구성은 정물화로 이루어졌고, 실레노스라는 인물은 두 번째 작업 단계에서야 비로소 정물 위에 그려진 것이다. 지워진 정물들 몇몇은 인물 그림 아래에 있는 셈이다. 비중이 고르지 않게 배치된 그 구성은 루벤스의 작업실에서 이미 그렇게 계획된 것이었다. 이 그림이 루벤스의 작품으로 간주되는 것은, 프란치스쿠스 반 덴 웨인하르데 Franciscus van den Wijngaerde가 이 작품을 복원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이 작품은 루벤스가 30대 후반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취한 실레노스”의 형상이 루벤스의 작품에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루벤스는 바쿠스 테마를 다룬 고대 로마의 조각상을 눈여겨 았고 그것을 모사하여 스케치해 두었다. 그러나 과연 사람들은 루벤스를 정물화가로 생각할까? 1616년 전에 이미 루벤스의 작업실은 분업제로 조직되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고, 그는 작업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했었다. 이 그림의 발생과 관련해서 아직도 풀리지 않는 물음들이 많이 남아 있다.
마찬가지로 이 그림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루벤스는 비엔나의 <바쿠스 축제>에서 술에 취하면 몸은 마비되지만, 감각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만취하여 잠이 든 실레노스는 꿈에서 환상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술이 일깨운 자신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다. 즉 뒤 편의 연인들이 보여주는 육체적인 사랑에 관한 꿈인 것이다. 그리고 화려한 술잔들의 양은 바로 악몽의 정도를 보여준다. 루벤스는 고대 그리스의 바쿠스 축제의 요소들로부터 자신만의 고유한 신화, 즉 감각에 관한 신화 창조해냈다.
- 작가명 : 피터 폴 루벤스 (Peter Paul Rubens )
- 작품명 : 막시밀리안 1세의 초상 (Emperor Maximilian I)
- 제작년도 : 1635년
- 작품크기 : 238 X 147
- 작품재질 : 캔버스에 유채
- 작품소개
피터 폴 루벤스는 두 개의 개선문들(필립스보헨스,페트디난드보헨스)과 네 개의 벽화들(환영 벽화, 이사벨라 벽화, 야누스의 신전, 메르쿠리우스의 벽화)의 초안을 전했다. 이제 그가 해야 일은 소목장이와 수공업자와 협력하여 조직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 루벤스는 자신의 스케치나 완성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능수능란하게 해결하였다. 그의 유화 스케치로 초안을 작성했고, 이후 대형 캔버스에 옮겼으며, 마지막으로 믿음직하고 실력 있는 동료 화가들에게 넘겼다. 루벤스는 매 작품마다 단 하나의 유화 스케치를 그려내었고, 아치의 경우 앞면과 뒷면을 각각 그렸다. 비교적 규모가 큰 이 유화 스케치는(105X175cm)는 세부 장식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축 외면도에 해당한다.
축제 장식은 페르디난도의 "기쁨의 행렬"의 경우, 6주간 도시에 전시된 후 철거되었다. 캔버스화는 구조물에서 떼어내어, 필요한 기본적인 복원 작업을 거쳐 통치자에게 선물했다. 이 회화 작품들 중 몇몇은 현재까지도 세계 여러 박물관에 재각기 분산되오 전시되어 있다.
- 작가명 : 피터 폴 루벤스 (Peter Paul Rubens )
- 작품명 : 세레스와 바쿠스가 없으면 비너스는 추위에 떤다
(Without Ceres and Bacchus, Venus Freezes)
- 제작년도 : 1614년
- 작품크기 : 51.5 X 79
- 작품재질 : 나무에 유채
- 작품소개
피터 폴 루벤스는 동물적 욕망과 조화를 이루는 감각적 쾌락에 관한 내용을 자신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다. 에로스와 사랑의 감정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루벤스가 그림에 담고자 하는 사상은 종종 술과 감각적 도취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신 바쿠스가 요정이나 무녀들과 함께 등장하는 테마로 나타난다. 여기에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도 함께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세레스와 바쿠스가 없으면 비너스는 추위에 떤다> 역시 루벤스의 작품 중 “바쿠스적“ 주제에 속한다.
거의 걸친 것 없이 풍만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비너스는 맨바닥에 앉아 작은 모닥불에 손과 발을 쬐고 있고 그의 아들 큐피트는 불을 피운다. 큐피트는 땔감을 주워 나르고 꺼져가는 불꽃에 입김을 불어넣는다. 비너스와 큐피트는 울창한 삼림지대의 장미 덩굴 아래 단둘이 덩그러니 있다. 별로 아늑해 보이지 않은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 둘은 마치 다른 동행자들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은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그림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여기서 동행자는 풍작의 여신 세레스와 포도주의 신 바쿠스를 가리킨다.
루벤스의 이 작품은 라틴어의 속담인 “Sine Cerere et Baccho friget Venus“라는 문구를 회화적으로 해석한 것으로서, 그 문구를 직역하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세레스(풍작의 여신)와 바쿠스(포도주의 신) 없으면 비너스는 추위에 떤다.“ 이 말은 로마시대의 작가인 테렌티우스의 희극(「내시(宦官, Eunuchus)」, 732행)에서 인용된 문장이다. 이 속담은 "먹고 마시는 감각적 즐거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사랑도 없다" 는 뜻으로 배가 주리면 사랑도 쓸모가 없다는 진리를 빗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거부하고자 어린 큐피트는 사랑의 불꽃을 다시 타오르게 하는데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다.
루벤스는 비너스의 전통 도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여타의 주제들에서도 그림을 통한 성찰을 중시했듯이, 속담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그림의 친숙한 요소들을 예술적으로 활용하면서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했다.
루벤스는 이탈리아에서 안트베르펜으로 돌아 온 첫 해에 무엇보다 이 테마에 주력했다. 비엔나의 <세레스와 바쿠스가 없으면 비너스는 추위에 떤다>에서도 풍만하고 건강이 넘치는 육체 표현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나중에 로마에서 작업했던 작은 크기의 그림뿐 아니라 안트베르펜에서의 대형 제단화 시기에 나온 그림들에서도 나타난다.
- 출처: 세종문화회관
'삶의 향기 > 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양미술거장전: 램브란트를 만나다 (0) | 2009.01.24 |
|---|---|
| 바로크 미술 (0) | 2008.12.20 |
| 피터 폴 루벤스 (0) | 2008.12.18 |
| 루벤스, 바로크 거장전 (0) | 2008.12.17 |
| 서양미술사 총정리 6 (독일표현주의 ~ 플럭서스) (0) | 2008.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