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한국일보 신춘문예 예심평
한국일보 신춘문예 마감… '이색 응모작' 5選
해외서… 초등생도… 꼭꼭 눌러 쓴 육필로… 1500명 文靑의 수줍은 첫 고백
신년의 등단을 향한 꿈은 변함없이 드높았다. 7일(우편접수는 7일자 소인)로 마감된 2008 한국일보 신춘문예엔 시 2,600여편, 소설 326편, 희곡 79편, 동화 178편, 동시 680여편이 접수됐다. 작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위기론에 시달리는 한국문학의 시름을 덜기엔 충분한 분량이다.
1,500개에 달하는 우편봉투를 뜯는 일은, 그저 일별(一瞥)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예비작가들의 수줍은 열망과 대면하는 엄숙한 작업이었다. 전국 방방곡곡과 해외에서 부쳐온 작품들을 보면서 문학이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며 신춘문예는 그것을 웅변하는 대축전임을 실감했다.
응모 규정을 어겨 잔손 가게 하는 원고는 놀라우리만치 적었다. 행여 원고가 상할까 견고한 표지를 만들어 붙인 경우도 많았다. 이 고도의 주의력은 문청들에게 신춘문예가 갖는 중요성을 방증하는 듯했다. 연락처 없이 보내온 몇몇 원고는 대개 응모자 이름 옆에 수인(囚人)번호가 찍힌 것이었다. '문학의 본질은 상처와 치유'라는 오래된 명제가 새삼 떠올랐다.
이제 모든 원고는 부문별 심사위원들에게 전해졌다. 해당 장르에서 최고의 성취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 및 평론가들이 심사를 맡은 만큼 자신의 진가를 몰라줄까 조바심 낼 필요는 없겠다. 심사위원에게 정독을 요청하는 메모를 붙인 여러 투고자들, 안심하시길. 당선자는 내년 1월1일자 지면을 통해 발표되며, 당사자에겐 24일을 전후해 개별 통지된다.
4,000편에 가까운 투고작의 첫 페이지를 일별하면서 눈에 띄었던 원고 주인공들과 짧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대상은 무작위로 선정됐으며, 응모작 수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작품 평가 및 당선자 선정은 오로지 심사위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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