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미술

'LUST'-한중일 춘화 전시회

연서화 티스토리 2010. 9. 24. 08:06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화정박물관에서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의 춘화를 한 데 모은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회 제목은 'LUST(욕망)'입니다. 화정박물관 리노베이션이 완공된 기념으로 열린 특별전입니다.

 

화정박물관 측에서는 "LUST는 다양한 에로틱 아트 중에서도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은밀하면서도 해학적으로 드러낸 작품들을

중심으로 기획했다"면서 "이를 통해 제작 당시의 사회상과 더불어 다양한 사랑과 만남, 교류, 유혹의 형태를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동시에 관련학계의 심도 깊은 접근을 위한 첫번째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 중 압권은 역시 한국실에 있는 '사시장춘(四時長春)'이라고 하겠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춘화가 너무 적나라한 표현으로

오히려 감흥이 떨어지는 데 비해 조선말기의 이 그림은 마루 위에 흐트러진 남녀신발 두 켤레에 앞뜰에서 술 병을 받쳐 든채

어찌할 줄 모르고 망설이고 있는 하인의 모습만 그렸습니다. 그러나 그 옆을 흐르는 계곡과 소담한 수풀, 그리고 무성한

소나무 잎을 빌어 그릴 건 다 그린, 보기엔 점잖지만 아주 농도 짙은 춘화입니다. 상상력과 재치의 극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훈민정음에서 보이듯 옛 한글 고어가 쓰인 춘화첩도 보입니다. 제목이 '원각선종(圓覺禪宗)'인 걸 보면

불교와 관련이 있는 듯 합니다.

오른쪽 그림에서는 목욕하는 여인을 훔쳐보는 스님이 그려져 있습니다. 표정이 아주 므흣합니다.

 

 

 

 

일본 춘화는 한마디로 상상력 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무지 남녀의 주요부분만 말도 안되는 크기로 과장되게 그려놓아

아주 원초적인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채색판화가 많은데요, 과도한 표현에 오히려 거부감이 들 정도지요.

 

 

 

 

중국 춘화의 특징은 역시 '전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발을 싸매서 가급적 작게 만드는 중국의 풍습이 춘화 속에

드러나 있는데요, 중국인들의 여인들의 발에 대한 페티쉬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족한 여인의 발을 만지고 있는

남성의 그림이 여럿 눈에 띕니다.

 

 

 

 

 

그 중에 한 쪽에는 미인도가 그려져 있고 다른 한 쪽에는 체위도가 그려져 있는 부채가 눈길을 끕니다.

 

 

 

 

또한 중국 춘화 중에는 자녀가 시집을 갈 때 교육을 시켰던 자료로 알려진 '체위도'가 보입니다.

모두 11가지 체위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 쪽에는 점잖은 꽃게 수묵화가 그려진 춘화첩도 보입니다.

 

 

 

 

일본실과 중국실에는 춘화를 소재로 한 접시나 노리개도 전시돼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19일까지 계속됩니다. 입장료는 1인당 5천원이며 19세 이상 관람이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신정.구정 연휴도 쉽니다.

아래 사진은 최근에 리노베이션을 완료하고 새로 문을 연 화정박물관 전경입니다.